미국 CIA요리학교

[미국요리유학] CIA요리학교 재학생 8번째 학교이야기 - 요리유학/호텔유학전문 두산유학센터

파올로 2014. 9. 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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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요리유학] CIA요리학교 재학생 8번째 학교이야기 - 요리유학/호텔유학전문 두산유학센터
미국 CIA 생활기 (허정)

2014/09/03 11:3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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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넓은 강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논쟁을 벌이거나 새롭게 화합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CIA 요리사들의 토론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있다. 자신의 꿈과 요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의 집합체인 CIA 학생들의 토론은 고대 그리스인의 그것처럼 거창하지도, 다른 미국 대학들처럼 학구적이지도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순수한 열정에서 묻어나는 토론이라고 생각한다. 그 열정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곳이 바로 주방이다.

우리가 만든 요리 한 접시에는 적어도 요리사 3~4명의 열정이 들어 있다. 완벽한 요리 하나를 탄생시키려면 이 요리사들이 완벽하게 맞물려 움직여야 한다. 그 움직임의 체계를 잡아주는 것이 요리사들의 토론이다.

입학 후 처음 받는 'kitchen fundamental(주방의 기초)' 수업에서 제일 먼저 배운 내용은 'Timeline(계획표)' 을 만드는 일이다. 4인 1조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네 명이 계획표 하나를 공유한다. 계획표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보통 수업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준비한다.
나 역시 조원들과 계획표를 짜느라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어떤 셰프는 계획표에 평가 점수를 상당 부분 부여해 학생들이 계획표를 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한다.

그만큼 계획표 만들기는 주방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 셰프는 10~20분 단위로 꼼꼼한 계획표를 세우도록 했다. 언제 불에 물을 올릴지, 물이 끓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언제 고기를 그릴에 올리고 그 시간 동안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몸으로 터득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복잡한 계획표를 짜느라 반강제로 미국인 친구들과 수업 전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일은 분명 귀찮을 수도 있지만, 요리가 완성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함께 계획을 세우는 작업은 직접 요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다. 

소수 의견까지 존중되는 토론 문화

수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토론이 벌어지는 곳은 기숙사 주방이다. 수업이 끝나고 출출해지는 저녁 8~9시면 많은 학생들이 주방에 모여 요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먹고 싶은 음식이나 허기를 달래줄 음식, 이벤트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테스트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식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다.

그 때문에 2~3시간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한 달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 음식의 맛을 보강하는 작업을 한다. 이 시간만큼은 인종이나 학벌, 나이, 실력에 상관없이 자기 의견을 마음껏 말할 수 있다. 이런 자유로운 대화는 토론 실력뿐 아니라 개개인의 요리에 대한 감각을 한층 더해주는 계기가 된다.

신입생 시절 나 역시 CIA 한인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벤트에 자주 참여했다. CIA 한인 학생회 'KACIA' 는 분기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해 한인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경험을 제공한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에서 많은 다른 한인들을 만나 의견을 주고받고 정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내가 처음 참여한 이벤트는 한식을 모티프로 코스 요리를 만들어 CIA의 학생들과 셰프, 지역 주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내가 참여했을 때는 서빙될 음식에 대한 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회의에서는 정해진 메뉴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고, 신입생이던 나도 부담 없이 메뉴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비록 경험이 전무한 새내기지만, 한 사람의 의견도 빼놓지 않고 존중해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미식 여행 '레스토랑 위크'
뉴욕에서는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씩 3주가량 '레스토랑 위크' 라는 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 동안은 점심 25달러, 저녁 38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평소에 가기 어려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방학과 맞물리는 이 기간은 CIA 학생들에게는 음식에 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방학이면 맨해튼에 방을 잡아놓고 미식 여행을 한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으로,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약속을 잡고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친구들과 함께 레스토랑 탐방에 나섰다. 미슐랭 3스타 같은 최고급 레스토랑(3스타 레스토랑은 그 레스토랑의 음식을 먹기 위해 그 나라를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얘기된다)은 레스토랑 위크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지만, 그 아래 단계인 1스타 레스토랑은 대부분 이 행사에 참여한다. 평소에는 100달러 이상 줘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단돈 25달러에 먹어가며 친구들과 음식과 서비스에 관해 토론을 벌인다. "이 레스토랑의 음식은 좀 짠데, 이런 부분은 정말 인상 깊다"거나 "이 레스토랑의 음식은 정말 최고지만, 서비스 면에서는 실망스럽다" 같은 얘기로 생각을 공유하는 최고의 시간이다.

불같은 열정을 가진 CIA 학생들에게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최고의 토론 주제다. 인종과 학벌, 나이를 떠나 술 없이도 술에 취한 듯, 정신없이 즐거운 토론을 펼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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